미국 기행 2(포레스트로운묘지 편) - 푸른 잔디와 멋진 나무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있는 곳 - 과연 여기가 墓地일 수 있는가? 墓地일 수 있는가?

로스앤젤레스는 서부를 개척해나가던 중 금광이 발견되어 사람들이 정착한 땅, 그곳은 척박한 황무지와 그리고 선인장과 같은 사막기후에 적합한 수목만 자라던 불모의 땅이었다고 한다. 건조한 자연환경 때문에 물이 귀하여 수백㎞밖에 물을 끌어다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어쩌면 신이 버린 땅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그러한 곳에 자리한 푸른잔디와 멋들어진 나무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있는 세계적인 묘지 2곳 그 것이 FOREST LAWN(포레스트 로운)과 ROSE HILL(로즈힐)이다.

 

포레스트 로운의 Chapel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나오는 신혼부부의 행복한 모습 먼저 포레스트 로운을 들러 보기로 하자. 1917년 Dr. Hubert Eatan이 설립한 이 묘지는 설립 당시부터 거창한 구호를 가지고 태어났다. "마치 햇빛과 어둠이 다르듯이, 그리고 영생과 죽음이 다르듯이 저는 포레스트 로운을 여타 묘지와는 다른 훌륭한 곳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을 할 것입니다."라고 설립자가 세상을 향해 구호를 내건 것이다.

 

이 구호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내 증명이 되었는데 우리에게도 알려진 좋은 예가 미국의 레이건 전대통령이 영화배우이었던 시절 이 묘지에 있는 Chapel에서 낸시여사와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죽음에 이르러야 오는 곳이 묘지인 데 새로운 인생을 화려하게 출발하는 시점인 결혼식을 그 곳에서 치른다는 것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될 수가 없다. 그러나 포레스트 로운은 모든 이들의 일상적인 개념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다.

 

포레스트 로운의 박물관 전경그 뿐만이 아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나오고, 어린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지역 주민들의 축제의 장으로, 때로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 그러한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여기에 좋은 박물관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산 자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죽은 자를 언제나 추모할 수 있는 모두로부터 사랑 받는 그러한 공간이 되어 진 것이다.

 

이 곳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사람들의 눈을 끄는 것이 정문이다. 중후하면서 품위있는 문과 그 속의 푸른 숲이 자리잡고 있고 입구에 자리잡은 장례식장을 겸한 관리사무실은 영화속의 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안을 돌아보면 어디를 가도 푸른 잔디가 골프장의 그린을 떠올릴 만큼 잘 가꾸어져 있고, 너무나도 멋진 나무들이 정확하게 제자리를 잡고 있다. 잔디사이에 작은 명판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곳을 묘지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중세풍의 묘지 정문 길을 따라 내부 깊숙이 들어가 보면 The Mausoleum이라는 이름을 가진 납골당이 동화속의 궁전같은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곳은 납골당이라고 하기 보다 는 이 묘지가 자랑하는 예술의 공간이다. 천장과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참배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며, 곳곳에 있는 그 많은 조각품들 어느 하나도 모조품이 아닌 진품이라고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궁전모양의 납골당 모습 

여기서 Mausoleum에 대해 잠깐 알아 보기로 하자. 우리나라 영한사전에는 Mausoleum을 능, 영묘라고 만 간략하게 번역되어 있으나,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단어는 Mausolus에서 유래하였는데, 이것은 카리아의 지배자의 이름으로써, 그의 부인이 할리카나서스에 아주 거대한 능을 지었는데 그가 여기에 묻혔다. 일반적으로 가장 웅장한 능은 그 유명한 인도의 아그라에 있는 흰 대리석으로 된 타지마할이다. 이것은 shah jahan이 그의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지은 것으로, 자기자신의 능도 맞은 편에 검은 대리석으로 지을 생각이었으나,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다른 유명한 능에는 hadrian의 묘라고 불리는 능이 있으며, 이것은 지금 로마의 sant angelo의 카스텔에 있다」

 

Mausoleum의 내부 모습※ 그러나 필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이 실내묘의 유래는 성서에 나오는 동굴묘(구약성서의 모세에서부터 신약성서의 예수까지 기록되어 있다)가 이러한 장법에서 좀더 오래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궁전과 같이 장엄하고 화려한 실내묘가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철저한 자본주의적 관념에 의하여 장례의 한 방편으로 훌륭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곳에는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방부처리하여 관 채 안치하게 되는데, 이 시설의 사용료는 수천불에서 백만불이 넘는 곳까지 아주 다양하게 되어 있으며 묘지보다 월등히 비싼 값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미국의 실내묘 사용가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격구조는 사람들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눈 높이 정도가 제일 비싸고 위로 올라갈수록 싸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들의 철저한 합리성과 영리추구 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묘지 전경, 이곳에서는 잔디와 나무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준다.  

 

여기서 여행 중에 격은 일화 한토막을 소개하기로 한다.

 

우리 일행이 막 아침식사를 끝내고 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호텔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경보비상벨이 울리고 복도와 계단의 방화문이 모두 차단되었으며 투숙객들은 대피를 하느라고 소동이 벌어졌다. 불과 2∼3분 후 고가사다리차를 비롯한 많은 소방차가 도착하였고 육중한 방호복과 소화장비로 중무장한 소방관들이 민첩한 동작으로 불이 난 곳을 찾기 시작했으나 아무 곳에도 불이 난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가족식 옥외Mausoleum-중국인이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은 조금도 예의 그 육중한 복장을 조금도 흩트리지 않고 마지막 방까지 차근차근 점검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모든 곳을 점검한 후 별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소방관들은 그제야 헬밋을 벗고는 웃는 얼굴로 "No Problem"이라고 외치면서 모두 돌아갔다. 후에 알려진 일이지만 우리일행 중에 몇몇이 흡연이 금지된 객실에 모여서 집중적으로 담배를 피워되는 통에 미국의 우수한 방화설비가 제 기능을 발휘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여행단의 Ugly Korean 의 일그러진 모습과 미국 공직자들의 철저한 직업의식이 대별되어 참담한 심정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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