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상·장례의 사회적 의미

1. 상·장례의 의미

2. 죽음의 의미

3. 장례의 의미

4. 종교별 상·장례 의미

5. 장례관행 및 의식 변화 실태

1. 상·장례의 의미 

장례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역사 속에서 장례관행으로 남아있는 장례예절이나 장례형태를 통하여 죽음이 개인이나 사회에 주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한국 고대 역사에 장례나 죽음의 처리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으나 죽음 후에도 영혼은 생전과 같이 살아 갈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으며 “육”은 흙과 함께 소멸하고 “영”은 정토나 윤회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믿었으며 죽음이란 무서운 것으로 생활 속에서 관념화되어 죽은 조상은 살아 있는 후손들의 생활 속에 길흉화복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후 세계에 대한 내세관 형성과정에서 신앙이나 종교의 영향력은 지대하며 이에 따른 주검의 처리방식과 장례의식 또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주검의 의미는 시대에 따른 종교적 신앙과 많은 관계를 가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장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죽음의 의미, 장례의 사회적 의미, 장례의 기능적 의미, 그리고 현대적 의미의 장례를 고찰하기로 하겠다.

2. 죽음의 의미 

인생은 죽음과 삶이라는 양면성을 전제로 주어졌으나 다만 우리 모두는 생활 속에서 죽음이란 삶과는 관계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죽음의 의미는 육신의 삶이 물질세계라면 죽음은 시공을 초월한 관념세계인 것이다. 즉 죽음으로서 내세관이 형성되며 죽음의 의미 또한 내세관에 의해서 다르다 하겠다.

 

죽음으로써 육신은 소멸하여 끝나고 육신 속에 있던 자아는 영혼으로서 다른 세계로 가는지에 대한 믿음은 개인의 내세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내세관의 정립은 종교의 영향력에 의해서 크게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고대인의 내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순장이나 후장의 장례풍습은 사후세계에 대한 고대인의 생활 속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고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는 두려움이라 하겠으며, 그 후 종교의 영향으로 인한 내세관의 변화는 주검에 대한 의미도 숭배의 대상에서 신의 자비를 바라는 윤회의 대상이 되었다가 신과 같이 길흉화복을 주는 무서움과 복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죽음의 의미 즉 내세관은 순수한 “조상숭배”에서 흙과 같이 사라지며 신의 은총을 바라는 “윤회의 대상”으로 변하다가 음양의 이치에 따른 “기의 명멸”과 “신의 반열”로서 이해를 하였고, 인성의 발달로 오히려 자연의 “기”와 주검을 이용하여 산 자의 복을 바라는 관행으로 발전이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3. 장례의 의미 

장례란 한마디로 주검을 처리하고 이에 따르는 모든 의례절차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장례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주검처리 과정에서 의식절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례의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규범과 종교의 형태에 따라서 사회적 신분에 맞는 예절로서 산 자가 죽은 자를 위하여 행하는 의식절차이지만 동서고금을 통하여 장례는 고인을 위한 형식적 의식절차이며 실제적으로는 산 자가 산 자를 위해서 행하는 의례절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의례절차를 통하여 죽음과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가족과 구성원이 서로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확인하며 인간에게 주어진 죽음의 보편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행위로서 가족과 구성원의 위로 속에서 일상생활 속으로 돌아가는 산 자의 의식행위라고 할 수 있다.

 

가. 전통적 의미

 

고대인은 죽어서도 생전과 같은 연속적 내세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끝없는 윤회의 길로 가는 길이라고도 생각했으며, 또한 사후에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길흉화복으로 영향을 끼치는 대상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이러한 사상은 후장이나 순장을 당연한 섭리로 받아 들였고 화장을 하였으며 자연히 조상숭배로 이어지는 장례절차를 이루었다.

 

농경 사회에서 내세관과 장례의 의미는 단순하였으나 현대사회는 다 종교, 다원화 된 생활, 광역화한 생활반경, 복잡한 주거환경, 생활 속의 세계화로 인하여 현대인은 현대에 맞는 내세관과 장례의 의미를 설정을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보수전통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나. 사회적 의미

 

현재 우리의 장례관행에서 지속되고 있는 명당선호 사상, 조상숭배, 형식적 장례절차, 호화분묘가 인식저변에 깔려있는 발복사상과 사후세계가 현세의 연장이라는 고대인의 내세관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장례의식이 내세관의 연장이라면 전통적으로 우리의 내세관에서는 주검이란 두려운 것이며 또한 우리의 생활에 불행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상인 것이다. 이러한 대상인 주검은 조상숭배, 호화 분묘, 명당 선호를 가져오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화장을 적극 장려하고 새로운 주검처리의 방법으로 화장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과거 불교적 국가사회 생활시대에 행해지던 장례형태로서 그 당시 장례관행으로는 당연한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는 다(多) 종교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 맞는 내세관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새롭게 정립된 내세관과 주검처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므로 새로운 화장문화를 국민들은 관념적인 마찰 없이 받아 드릴 수 있다.

 

현대사회인의 인식 내면에는 복합적인 장례관행이 내재되어 있으며, 관념적으로 스스로 혼란에 직면해 있다. 조상숭배와 발복사상의 원류가 되고 고대인의 연속적 세계관의 주체가 되는 주검을 화장해도 되겠느냐하는 관념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즉 화장으로 두 번 죽일 수 없다는 인식과 화장을 하면 제사의례는 어떻게 드리느냐는 두 가지 질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볼 때 한 시대에 하나의 종교에 의한 사회체제가 형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급격한 과학의 변천과 평등주의 사상에 바탕을 둔 민주사회체제로 인한 다 종교, 다 신앙의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장례의 사회적 의미를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

 

다. 기능적 의미

 

이와 같이 장례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전통장례에 대한 맹목적인 보수성에 머물러 있고 일반 장례기능은 가정적 기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수의를 입혀 드리는 기능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수의를 잘 입혀 드리는 것만으로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의 사회 기능적 의미를 다 할 수 없다. 즉 농경시대의 가정적 전통장례 기능을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문화로 개선 될 수 있도록 가정적 장례기능을 사회적 장례기능으로 재창조하여야 된다.

 

가정적 장례기능과 사회적 장례기능의 차이는 장례를 가정에서 치르는 절차로 보고 수의를 입혀주는 것이 가정적 기능이라면 사회적 기능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사망자관리를 전통장례에 입각한 위생적 시신관리 체계확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수 전통적 장례 인식과 사회적 변화에 의한 장례 기능적 필요성은 사회 문화적 마찰로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장례관련 시설의 개선과 현대화에 대해 주민과 단체가 지역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시설이 현대화된 장례관련 시설이용을 선호하는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장례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이 현실 속에서 잘 투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장례전반에 대한 국민의 이중적 인식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때 부정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도 현대의 장례문제가 풀어야 할 장기적 과제이다.

 

이와 같은 장례문제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마찰원인은 발복사상과 연속적 내세관에 근거한 전통 장례문화에서 찾을 수 있으나, 그 보다 더욱 중요한 원인은 사회적 변화를 감당 할 장례기능 인력을 우리사회가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장례의 사회적 기능이 정지되어 있으며, 지금 행해지고 있는 장례관행은 전통장례도 아니고 변화된 장례절차도 아니며, 다만 장례의식 속에서 상업적 기능만이 존재하는 장례의식이 되었다.

 

사회적 장례기능의 정체원인으로는 형식과 절차에 치우치는 유교의 복잡한 상례규범, 조상숭배, 발복사상, 풍수지리설, 연속적 세계관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으나, 장례문화가 사회적 변화에 스스로 적응을 할 수 있게 사회적 기능교육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교는 우리의 장례문화에 유교적 상례절차를 접목시켜 온 것뿐이며, 장례문화는 역사적으로 그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어 시대에 적합한 장례관행을 형성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의 기능적 의미를 인식시켜야 한다.

 

라. 현대적 의미

 

현대적 의미의 장례는 개인의 내세관에 의해 변질된 후장과 조상숭배와 발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산 자에 의한 산 자를 위한 형식적인 장례의식이라 하겠다. 또한 상업적인 장례시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반복되는 장례의식에서 공중의 보건위생이 지켜지는 것이 보편성을 띠는 현대적 장례의 의미라 하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나 장례문화는 관행이라는 전통에 매달려있는 것이 우리 장례문화의 현실이다. 따라서 현대생활에 적합한 장례기능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논의나 언급을 하지 못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살아왔으므로 사회가 필요한 장례문화나 인식을 단숨에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농경시대의 가정에서 치르던 장례가 이제는 대규모의 현대화된 장례시설을 갖추고 상업적인 성격을 가지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태어나고 있다. 수의를 입히는 기능은 장례문화에 있어서 한 부분에 불과 할 뿐이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 장례상담을 할 때 장례서비스 계약서가 아닌 시설 임대계약서를 작성하고 장례식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장례서비스나 기능에 대한 전문적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장례서비스 기능이 실종된 현장인 것이다. 

 

지금 건전 장례모델을 개발하면 누가 이것을 실행하게 되겠는가? 국민, 유족, 성직자, 공무원 결국은 장례종사자들이 실행을 하게 된다. 지금 장례종사자들에 대한 전통 장례교육은 누가 하고 있는가? 사실 아무도 없는 실정이므로 전통장례를 보존하며 책임지고 가르칠 기관이 필요하다.  

 

특히, 국민, 시민단체, 제도권이 장례부분에서 관심을 갖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위생적인 시신관리체계의 구축이다. 시신의 관리체계는 국민의 보건과 각종 질병의 감염경로와 직결된 부분이다.  

 

시신의 이동경로, 시체실의 장비관리, 염습과정, 시체실의 작업환경, 시체실의 위생상태, 종사자들의 무 교육, 제도적으로 방치된 시체실의 위생상태, 시체실을 통한 감염경로의 방치는 국민의 보건위생을 매우 심각하게 만들고 있으나 무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다.  

 

외국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신은 사망 후 6시간이 경과하면 사체 속에는 세균의 수치가 최고에 달하여 1mg에서 약 350만 마리까지 각종 병원균이 발생하며, 병원균은 시신의 동공이나 피부 분비물 등을 통하여 외부로 나가서 활동을 하게 된다.  

 

시체실은 건강한 사람에게 생물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환경이 되는 곳이므로 시체실, 시신관리 체계, 시체냉장고, 종사자 보건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실종되어 가는 우리의 전통장례절차를 복원해야 한다. 우리의 전통 장례와 국민보건이 지켜지는 것이 장례문화의 사회적 과제이며 현대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조 500년 농경사회의 유교적 사회체제가 우리의 사회 생활규범을 형식과 절차에 치우친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지금 우리사회는 시행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교식 왕조시대에서 서구식 민주사회로 변화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우리사회 전체가 문화적 혼란 과정을 겪고 있다.  

 

수의를 입히는 것이 장례문화의 전부라고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변화된 현대사회가 필요한 장례문화가 무엇인지 정립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서 장례서비스 실태, 장례기능, 국민의 장례관행 형성이 혼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이제는 장례문화를 현장에서 이끌고 나아갈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기능을 사회 속에 정착시키고, 장례업 스스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주어 우리의 전통장례를 계승 발전시키고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문화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다. 

 

즉 전통 장례문화 개선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교육·양성하여 계승 보존해야 할 장례문화는 체계적으로 전수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 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의 고유한 전통 장례문화를 지키며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사회의 장례문화는 관습적인 형태로 내려오며, 토속 신앙에 바탕을 둔 연속적 세계관에 의한 조상숭배와 불교적 의미가 함축된 화장관행, 그리고 이조 500년의 유교적 가례절차와 풍수지리설에 기인하는 명당선호 등에 근거를 둔 복합적인 특징을 가진 형식과 절차에 의지하는 장례관행이다.  

 

이렇게 장례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왔고, 각 시대의 생활을 함축적 의미로 절차나 의식에 포함되어 고유한 전통 장례관행으로 남아서 다시금 전통의 재창조를 이루며 변화되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공공적 장례의미를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현대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장례서비스에서 시신의 이동경로, 보관경로, 염습과정, 운구과정 모두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장례서비스 중에서 공공적 보건위생을 확립하는 것이 장례의 진정한 현대적 의미라 할 수 있다.

4. 종교별 상·장례 의미

우리의 장례관행에 종교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고대의 토속적 무속 생활에서 죽음의 의미, 불교적 사회생활에서 죽음의 의미, 유교적 사회생활에서 죽음의 의미, 그리고 현대적 사회 생활에서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기로 하겠다.

 

건전 장례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상식적인 수준이 아닌 장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갖춘 분들의 거듭되는 순수한 토의를 통해 합의를 이루어 낼 때 다양해진 사회생활에 적용되고 국민이 공감하는 건전 장례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지금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의 실효성 확보를 하기 위해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여러 가지 보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때에 중요한 것은 보수전통의 건전 장례모델이 아닌 국민의 장례인식을 개선하고 미래 지향적인 건전 장례모델로 개발되어 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하겠다.

 

가. 토속적 무속 사회생활에서 죽음의 의미

 

토속적 무속 신앙에 근거하는 고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는 사후의 세계에도 본질적으로 현세와 다름없는 정신적 물질적 생활을 계속한다고 믿었으며 사후생활의 계속성이 유지되기 위해서 시신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일이 필요했고 시신은 반듯이 매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하여 고인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노비를 같이 매장하는 순장의 풍습과 부장품을 무덤에 넣는 관행이 생기고 또는 고인이 생활하는 거주개념을 가지는 봉분을 거대하게 축조하게 된 것 같다.

 

이와 같은 장례관행에서 자연스럽게 후장의 풍습으로 연결되어 고대의 분묘에서 많은 금은보화와 부장품이 발굴되고 있는 것이며 발굴되는 시신 또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연속적 세계관에 의한 내세관은 조상숭배라는 인식과 결합되면서 고인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소유하던 물건을 시신과 함께 부장 한다는 것은 장례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뜻하며 후장의 뜻과도 일치한다.

 

토속적 고대인의 무속신앙에 의한 장례의 사회 문화적 의미는 현세와 사후를 잇는 연속적 세계관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주검에 대한 사회적 신분의 표시를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 불교적 생활에서 장례의 의미

 

불교에서 장례의식의 사회 문화적 의미는 정토에 들어가는 의식행사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 영혼과 육신은 분리가 되므로 육신은 그대로 소멸되므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장례의 의미는 육신과 생명이 행한 선악의 공과에 따라 정토에서 왕생극락을 하거나 다시 윤회의 길로 접어들고 육신은 땅과 함께 소멸되는 것이라 한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토속적 무속신앙과 불교문화의 장례의식이 복합적으로 토착화되는 장례관행 속에서 화장문화가 정착이 되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장례의식 또한 변화를 거듭하면서 순장의 풍습이 살아지고 후장의 풍습도 형식적으로 변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장례관행의 변화는 발굴되는 부장품이나 유물에서 알 수가 있으며 인간의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생활 속에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본성에 의한 자연적인 발달에도 원인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더구나 고려시대에 와서 후장의 풍습이 사라진 것은 불교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불교는 중국을 통하여 우리의 고대사회에 유입이 되었으며 이때 유입된 불교는 이미 중국 유교사회의 영향을 받고 변질이 되어 다시금 우리의 토속적 무속신앙에 접목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불교에서 고대인의 토속적 신앙생활에 나타나는 주검의 중요성이 상실되고, 시신보존과 후장의 필요성이 감소하며 조상숭배라는 토속신앙의 근본 사상이 변질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와 토속적 민간 신앙생활이 접목된 근거는 불교사찰에 가면 칠성각과 산신각이 대웅전 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다. 유교적 생활의 장례의 의미

 

주자학의 영향력 증대로 장례관행에서 화장풍습이 줄어들고 화장을 법으로 금지하고 매장하도록 하면서 후장을 바탕으로 하는 조상숭배 사상과 유교의 상·장례 절차가 장례관행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고대인의 토속적 민속장례와 불교의 장례가 주자학의 영향을 받아 유교의 가례 또는 주자가례를 만나, 우리의 장례관행에 나타나는 것은 서로가 이질적이지만 통합적인 성격을 띠며 장례관습이 형성되어 왔다.

 

유교적 사회생활에 있어서 장례의 의미는 사후세계란 현실생활의 연장이라고 하지만 고대인이 가지고 있던 영혼불멸과 조상숭배의 인식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영혼의 상태를 귀신으로 구별하면서도 한시적 존재로서 우리 생활주위에 머물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신으로 정립하였으며, 우주 만물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야 하고 자연을 모두 음양의 기로서 설명하면서 고대인이 믿던 영혼불멸은 믿지 않고 영혼의 실체도 인정하지 않고 다만 죽음은 모였던 기가 흩어지는 것으로 자연의 음양법칙에 따르고 또한 현세와 내세는 일체라는 형이상학적인 조화 속에서 이해하는 내세관을 가지고 있으며 현실의 생활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이 유교절차의 본질인 것이다.

 

예서에 나타난 의례절차는 모두 19단계로 분류가 되었으며 죽음을 맞이해서 초종부터 길제까지 모든 장례관행의 단계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지켜야 할 형식과 절차를 규정하여 장례를 치렀다.

 

이러한 연유에서 시신 염습과정에서 7마디를 묶는 염습과정, 상복을 입는 복상제도 시신과의 친소를 고려하여 상복에 관한 예절을 지키게 하였으며, 곡소리 역시 친소관계에 의하여 “아이고” 또는 “어이”하는 형식으로 애통함을 표시하게 하는 예절을 지키게 하였다.

 

유교에서는 “기”를 더욱 전개시켜 땅에 있는 자연의 “기”를 활용한 풍수지리설이 발달하여 명당을 찾아서 묘지를 쓰므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오묘한 기를 자손들이 생활 속에서 발복을 받게 하는 명당선호가 지금까지 우리의 장례관행에 자리를 잡게된 것이다.

 

라. 다 종교생활에서 장례의 의미

 

토속적 민간 신앙에 의한 내세관, 불교신앙에 의한 죽음관, 형식적인 절차에 의존하는 유교의 상례절차, 그리고 현대에서는 많은 종교의 유입으로 인하여 우리 고유의 내세관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장례관행에 있어서 우리의 전통을 찾고 계승할 것을 계승·보존하기 위해서는 장례인력에 대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누가 과연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해나갈 수 있는가 우리 사회에서 장례를 치르는 장소는 있으나 진정한 장례서비스기능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하다.

 

장례업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시신을 접해서 수의를 입히는 것이며 전부이며 어느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정적인 인식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기능을 감당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장례문화에 산적해 있는가 장례문화를 개선한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국가가 투자하고 있는가, 장례란 가정에서 치르는 것이고 경험을 많이 가진 한 분이 오셔서 장례절차를 치르고 수의를 입혀드릴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수 천년 전 농경사회의 시대에서 가정중심으로 치를 때는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가 컴퓨터시대이며 생활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가 필요한 장례기능을 이루기 위하여 지식인과 장례직업인은 국민에게 개선의 방안을 제시하고 인식개선과 공감대형성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장례에서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조상숭배, 후장, 상복제도인 복장제도, 염습과정, 명당선호 모두가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며 전통적 장례문화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호화분묘 같은 것은 과거에는 효자라 칭송 받던 장례관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풍양속이 시대가 변화되면서 법으로 금지사항으로 바꿔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장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보수적인 전통에 머물러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법의 실효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장례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사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다. 즉 국민의 인식이 바뀔 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관행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장례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를 보건국과 장례지도국의 관할에 두고 있으며 절차나 의식은 국민이 선택하게 한다. 다양한 사회의 다양한 장례의식을 통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내세관을 단 시간에 바뀌게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장기적인 과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담당 부서도 장례문화를 가정적 차원에서 접근하며, 제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부서도 전문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내년에 시행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장례서비스업은 자유업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윤곽이 들어 나고 있다. 가내부업이던 장례서비스업이 이제는 기업규모로 발전을 하는데, 대책도 없는 자유업으로 방치된다면 이에 따르는 사회적 혼란도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장례의 사회적 기능을 파악하지 못하고 통상적으로 장례란 수의를 입혀드리는 것이 장례기능의 전부라고 인식하는 비 전문가적인 잘 못된 발상이다.

 

장례기능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삼풍사고, 대구 가스 폭발, 기타 대형 사회적 재난에서 발생하는 사망자관리 체계에서 우리의 장례기능은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장례식장이 시체실 문 앞에서 시신을 운구하고 문상객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접대장소로 이용하고 시체실을 통한 질병의 확산이나 감염에 대한 주의나 예방도 하지 않는 시신처리 및 관리 상태를 제도적으로 방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었지만 장례기능의 보건성 강화와 전문화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제도적으로 방임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인 것이다. 이것은 장례를 담당하는 분들이 좀더 장례체계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적 지식을 습득하여 장례의 사회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

 

장례절차에 있어서 시신관리는 바로 주체라 할 수 있는데 주체가 되는 시신의 관리, 부패로 인한 감염경로, 시신의 처리과정, 시신의 이동경로, 시신보관 냉장고의 관리실태, 시체실의 관리상태, 장례상담과정에서의 횡포, 장례식장의 비위생화, 장례업무의 비 전문화 등 산적한 당면 과제가 얼마나 국민의 보건을 위협하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선진국은 벌써 100년 전에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하여 장례업무의 면허제를 도입하고 보건국의 업무소관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가정적인 의례정도로 잘못 인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검에 수의를 입혀드리는 것은 전통적으로 가정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주검에 대한 사회 기능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절실하다.  

 

장례기능을 사회적 기능으로 정립할 것인가 또는 가정적 기능으로 정립 할 것인가 이것이 오늘날 한국의 장례문제를 접근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하겠다. OECD 선진국에서 한국은 기초보건이 가장 취약한 나라이며 간염, 결핵의 사망률 및 감염율은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에서 장례서비스를 절차에 매달리지 않고 국민의 보건과 직결되고 공공성확보를 위하여 보건국과 소비자 보호국에서 접근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5. 장례관행 및 의식 변화 실태

가. 장례관행의 변화

 

고대사회에서 주검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거주하던 동굴에 시신을 넣고 무덤으로 사용하고 거주를 옮겨 살기도 하였으며 쓰던 물품을 부장품으로 시신과 함께 묻기도 하였다.

 

또한 복장제를 채택하기도 하였다. 복장제는 육탈이 완성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유골을 수습하여 쑥물이나 향물에 깨끗이 닦은 다음 지역적인 풍습에 따라 한지나 백지로 싸서 다시 매장을 하는 세골장 풍습으로 사후 세계로 가는데 육신보다는 유골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와 같은 장례관행은 장례기간이 망자의 사회적 신분에 따라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 장례풍습이다.

 

또한 고대 사회의 후장과 순장의 풍습에서 살아있던 노비를 죽은 자와 같이 매장을 하던 풍습으로 고인이 생전에 쓰던 많은 물품을 망자와 같이 매장을 하였으며 이 당시에는 묘지의 선택 또한 망자가 영원히 살아 갈 주택 개념으로 신분에 따라 커다란 봉분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고대인은 풍수지리설에 의한 명당선호 개념이 아닌 주택 개념의 묘지이다. 이와 같이 고대인의 내세관은 생전의 생활이 사후에도 똑같이 지속된다고 믿었기에 후장, 순장, 복장의 장례관행을 오랫동안 유지하였다.

 

또한 복장제와 같은 개념으로 초분의 형태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주택이나 마을 가까이 시신을 가매장하였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서 육탈이 되었을 때 장지를 정하고 다시 매장을 하던 풍습이다.

 

복장제와 초분을 구별한다면 시신을 관에 넣어서 고인이 살던 방에 두어서 육탈을 기다리는 것이 복장제이며, 땅에 매장하고 육탈을 기다리는 것이 초분 형태가 되는 것이다. 초분의 형태는 최근세까지도 전국 각지에서 지속되어 오던 장례 관행이다.

 

그 당시에는 시신을 육탈하였던 방은 폐쇄를 하고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은 무서움에도 원인이 있지만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고자 했던 고대인의 지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불교적 생활에서 죽음이란 육신과 생명이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 하여 육신은 흙과 같이 사라진다고 생각했으며, 고대의 토속적인 생활에서 육신과 생명을 하나의 연장된 세계로 보는 내세관과 다른 점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육신과 생명은 분리되며 육신은 소멸되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를 주지 않는 불교에서 시신의 화장이란 자연스러운 장례관행으로서 오랫동안 우리의 장례관행으로 유지되어 왔다. 이와 같이 주검을 어떻게 보느냐 또는 어떠한 내세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장례관행이 다르게 나타나는 알 수가 있다.

 

유교적 생활에서 상례절차는 모두 19단계로 초종에서부터 길제까지 장례절차를 규정하였고 이에 따라서 장례를 치렀다. 이와 같이 유교에서 장례관행은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의식과정인 것이다.

 

유교에서는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자연과 음양의 원리에 맡기는 것으로 내세문제는 죽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며, 현세의 연장이 내세라고 하므로 다른 종교와 비교한다면 불분명한 내세관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이 갖고 있던 연속적 세계관 즉 내세는 현 생활의 연장이다라고 하는 의미와는 전혀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유교에서는 죽은 후의 상태를 귀신이라는 영혼 개념에 두고 일정 기간 동안 우리의 일상 생활을 도와주는 신과 같은 존재로서 믿을 뿐이며 크게는 귀신도 자연의 큰 법칙으로서 음양의 기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기를 활용하는 풍수지리설이 발생을 하고 명당선호 사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세관을 가지는 유교의 장례관행은 형식과 의례절차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며 죽음 그 자체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특징은 한마디로 다 종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사회도 계급 사회가 아닌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사회라 할 수 있다. 고대 사회와 비교한다면 사회체제가 다원화 된 상태이므로 장례의식에 있어서도 역시 다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상업적 장례시설에서 행해지고 있는 현재의 장례서비스는 유교, 불교, 고대의 토속적인 형태가 합해진 장례 의식으로 모든 절차가 간소화되어 있으나 전통장례의 본질은 왜곡되어 행해지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죽음과 내세관에 대한 관념적 정립이다. 그리고 전통장례를 우리의 현대생활에 맞는 장례관행으로 점차적으로 개선해 가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현대의 사회생활에 맞는 문화적 정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례관행도 이러한 범주를 벗지 못하고 사회적이나 제도적으로 방치해 왔으며, 이러한 원인 때문에 장례문화를 사회변화에 적응시킬 수 있는 일꾼을 양성하지 못하였다.

 

장례에 있어서 우리의 전통이 무엇인지 교육하고 변화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담당 할 일꾼을 양성하지 못하였다.

 

나. 장례절차의 변화

 

장례관행에서 나타나는 의식을 두 가지로 대별한다면 죽은 자를 두려워하는 의식과 조상으로 보는 의식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의식이 우리의 장례관행에서 서로 교차하여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고대인의 장례관행에서 이승과 저승은 연속적 내세관에 따른 풍습으로 장례기간은 길게 하였으며, 시신은 원형에 가깝게 보관하려고 하였으며 시신이 쓰던 부장품을 시신과 함께 매장을 하였다.

 

복장제는 시신을 집안에 오래 보관하고 매장 할 때는 머리를 동, 남, 북 향에 두고 석기, 토기, 철기, 청동기 등 죽은 자가 사용하던 물건을 부장품으로 넣었으며 시신은 구덩이를 파고 묻거나 석관에 넣어 매장하거나 돌로 쌓아서 장사를 지내기도 했다.

 

초분 형태의 장례는 시신을 집 근처에 가매장하였다가 육탈이 끝나면 적당한 날을 잡아 뼈를 추려서 장사를 지내고 매장하여 봉분을 만들었다.

 

불교의 중흥으로 화장이 성행하였으나 신라 말기부터 시작된 풍수지리설에 의한 매장이 유교식 장례와 함께 널리 보급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무속적 토속신앙에 의거한 장례의례, 불교식 장례의례, 유교식 조상숭배가 다양하게 행해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고려 말 주자학의 전래로 토속적 장례의식과 화장을 반대하고 매장을 선호하면서 조상숭배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유교에서 조상숭배는 민간 토속적 신앙의 내세관에 의한 조상숭배가 아닌 형식적인 의식절차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유교의 장례절차에서 조상숭배의 본질이 되는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상청을 3년 간 집안에 설치하고 아침저녁 문안드리고 죽은 조상을 살아 있을 때처럼 모시는 것으로 지금은 거의 행하지 않고 있다.

 

가정에서 마을 사람과 함께 치르던 조상숭배의 장례절차가 지금은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 영안실이나 전문장례식장에서 3일이나 5일장으로 대부분 형식적인 또는 상징적인 장례를 치르도록 간소화되어 왔다.

 

사회 발달이 요인이 되어 장례의식 절차와 조상숭배가 간소화되고 형식화되었으며 지금은 토속적인 방법의 조상숭배는 살아졌으나 한국 장례의식의 근본은 조상숭배에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우리의 장례관행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 중에서 상여 나갈 때 상여꾼의 상여소리와 봉분을 다지는 달구소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우리에게 알리고 유족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다. 기능적 변화

 

고대에 있어서 장례의 기능은 가족이나 부락구성원의 통합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은 가족의 시신 앞에서 상복을 입고 가족의 연대감을 확인하며 부락 사람들의 협조로 장례를 치름으로서 공동사회를 이어왔다.

 

고대에서도 죽은 사람이 쓰던 동굴 거주지를 버리고 새로운 거주지로 이동하는 것이나 질병으로 죽은 자의 방을 쓰지 않는 것은 죽음에 대한 무서움도 있었지만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는 지혜도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에서 시신처리의 방법으로 옥제품을 사용하여 시신의 구멍을 막고 명주로 여러 겹을 감았다고 하는 것은 나쁜 것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한 일종의 예방 조처라고 볼 수 있다.

 

시신처리의 방법은 고대사회에서 죽은자의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장례기간의 길이, 부장품의 내용, 봉분의 크기, 석물의 크기 등에서 죽은자의 사회적 신분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정에서 치르던 장례절차를 통하여 가족과 마을구성원의 통합기능이 있었으며 신분의 고하를 나타내는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때에 따라서 장례는 효의 척도가 되기도 하는 사회가 있었다.

 

장례의 기능이 가족기능이 아닌 사회기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즉 농경사회의 노동력이 되는 집단 가족제도가 핵가족화 되므로 가족의 장례를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고 사망자를 집단으로 모아서 처리하는 형태로 변한 것이다.

 

죽은 자를 집단으로 모아서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위생적인 사망자 관리가 불가피하게 대두되는 것으로, 시체실을 통한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고 공중보건을 지켜 나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

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