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시설의 실태 및 개선방안 - V. 결론  

V. 결론

 

보건복지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98년말 현재 화장실천율이 23% 선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까지도 매장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으며, 허가되지 않는 장소에 무질서하게 개인묘지를 조성하여 국토를 잠식하고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개인묘지가 세대를 내려갈수록 후손들이 찾지 않아 무연고분묘가 될 가능성이 높고, 머지않은 장래에 묘지공급이 한계상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서민들은 더 이상 묘지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묘지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논의는 지속되지만 매장문화를 고집하는 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장묘문화는 전통적 미풍양속을 간직한다고 하여 형식적인 장묘관행을 고집하기보다는 장례의 진정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형식적이며 과시적인 매장위주의 장례만이 효성스러운 조상숭배의 실천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벗어버리고 건전한 장묘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장문화를 화장 및 납골중심으로 전환하되 화장문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조상숭배정신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고 돌아가신 후에는 사회환경 변화에 맞게 정성스럽게 조상을 섬기는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장례방법을 모색하고 국민 대다수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향후 증가될 화장수요에 대비하여 화장시설의 양적인 공급확대와 더불어 질적인 면에서 시설을 현대화하고 서비스를 고급화함으로써 화장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중상류층이 화장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화장시설을 혐오시설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화장시설은 장례서비스와 연계하여 시설인프라를 구축하되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화장시설 이용자들의 편의를 증진시켜야 한다. 화장시설은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해 더 많은 편익시설과 주변녹지와 자연경관을 조화롭게 단장하여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생의 마지막 예식을 치루기에 어울리는 장소로 만들어 국민들의 거부감을 줄여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