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이젠 바꿉시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화장시설-일본

병원영안실 만족도 '빵점'
장군 8평·사병 1평 '무덤도 계급차' 불합리
'삶이 있는 묘지' 
묘지 공개념 도입 절실

기증으로 다시 산 주검 

초등생 장례교육 큰효과
장례문화- “돈이 조문한다 ”
장례문화-장례식도 '80대 20' 양극화
장례의식 “꼭 바꿔야” 운동 적극참여엔 “글쎄

이 자료는 한겨레에서 복사하여 재편집한 것입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안산 송씨 가족묘지엔 두자 남짓한 주목이 우뚝 서있다. 92년 교통사고로 숨진 송기철(당시 40살)씨를 추모하기 위해 송래형(58·무역회사 이사)씨 등 가족들이 지난해 한식때 심은 것이다. 주검을 화장한 뒤 무덤 대신 그를 기리기 위해 추념식수를 했다. 사촌형 송씨는 오는 4월 동생 추모나무 옆에 비석을 세울 계획이다.

송씨는 “유교전통이 강한 집안어른들 반대로 동생 사망 뒤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추모나무를 심을 수 있었다”며 “나 자신도 죽으면 시신기증을 한 뒤 화장해 고향 가족묘지 옆에 추모식수를 해달라고 유언을 이미 남겨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아무개(45)씨는 매달 1만원의 백혈병 어린이 후원금을 낸다. 지난해 숨진 형(당시 47살)이 하던 후원을 이어받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백혈병 어린이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쏟았던 형이 숨지기 전 자신에게 “나 대신 백혈병 후원금을 내달라”며 수백만원이 든 저금통장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15일 작고한 도예가 김종희(경남 합천군)씨의 죽음은 보름이 지나서야 주변에 알려졌다. 조촐하게 장례를 치른 뒤 주변에 알리라고 유서를 통해 신신당부했던 것이다.

99년 별세한 한학자 임창순 선생(전 성균관대 교수) 역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은 경우다. “공연히 무덤을 만들어 `억지불효자'를 만들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주검은 화장 뒤 자신이 세운 경기 남양주군 수동면 지둔리 지곡서당 마당에 재로 뿌려졌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고 김용기씨 가족들은 검소하게 조성된 가족묘에 88년 묻힌 김씨를 추석이나 한식 등 특정한 날 대신 '각자 가고 싶을 때' 찾는다. 평소 김씨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산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죽음은 더 있다. 95년 “남의 귀한 시간을 빼앗을 수 없다”며 장례식을 하지말도록 유언하고, 자신의 장기를 모두 후학들을 위해 기증한 공병우 박사. 화장문화에 대해 부정적이던 70년대 말 화장 유언을 남기고 한줌 재로 돌아간 삼양사 설립자 김연수씨와 98년 여름 숨진 SK그룹 최종현 회장.

서울시가 2000년 12월 시민 10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화장에 대해 긍정적 응답이 83.1%를 차지해 99년 70.5%에 견줘 인식전환이 크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직한 장례문화를 몸소 실천한 임창순, 공병우, 최종현, 김용기씨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높다.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생개협·의장 이세중)이 지난해 7월 전국 101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사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 '효를 다하기 위해' 등의 전통적 의미(15.3%)보다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51.6%)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생개협 문홍빈 간사는 “제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인에 대한 추모의 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의 장례문화가 산자와 죽은자의 단절이 아닌, 친밀한 관계설정의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편집시각 2001년01월09일22시19분 KST 한겨레/사회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화장시설-일본

일본 도쿄도 다치가와시 주택가 한복판에 아담한 시설이 하나 있다. 화장시설인 `다치가와 성원(聖苑)'이다.

다치가와 성원은 대지 761평, 건평 379평의 2층 건물로 1층엔 마지막 고인을 보내는 예식을 할 수 있는 고별실 2개와 화장 뒤 유골을 수습하는 수골실(收骨室)이 각각 2개씩 있다. 2층에는 화장을 기다리며 간단한 차나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대합실이 양식(의자형)과 일식(다다미형)으로 각기 2곳 있다. 1층 입구 우산꽂이대, 2층 대합실 로비 미술작품, 대합실 사이 잘 가꾸어진 정원 등 유족과 조문객을 세심히 배려한 흔적이 배어 있다.

다치가와 성원은 1945년부터 다치가와시 단독으로 운영해오다 인근 구니다치, 아키시마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1985년부터는 아예 이들 세 도시가 공동으로 조합을 형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시설은 1997년에 착공해 1998년 완공해 하루 평균 160건의 화장을 한다.

화장장이 시 외곽으로 '추방'되지 않고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살아남기까지 어려움이 적잖았다. 관건은 환경문제였다. 화장장쪽은 무연·무취·무분진과 다이옥신 처리가 가능한 촉매처리장치 및 자동연소 화로 등 최첨단 시설로 바꿨다.

재건축 과정에서 5년 동안 공청회를 20여회 열면서 시민들 협조를 이끌어냈다.

운영 역시 시당국이 앞장서 하고 있다. 3개시에서 2명씩 모두 6명의 시의원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유지·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결정한다. 화장장 근무직원은 조합소속 공무원 단 3명뿐이다. 나머지 청소와 시설물 관리는 전문회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재정부담은 전체의 20%를 3개시가 1/3씩 공동부담하며, 나머지 80%는 이들 시가 인구비례에 따라 분담한다.

다치가와 화장장의 성공은 한마디로 친환경적 최첨단시설과 `화장장광역화'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도쿄엔 다치가와시 외에도 도심 8곳, 외곽 8곳 등 모두 16곳에 화장장이 있다. 12곳의 화장장이 있는 중국 베이징엔 5곳이 도심에 위치해 있다. 서울은 주민반대 등으로 새 화장장 설치가 계속 지연돼 경기 고양시에 1개가 있을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장은 전국적으로 45곳. 그러나 60% 이상이 60-70년대 설립된 까닭에, 시설이 낡고 이용객 서비스가 떨어져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1990년대 이후 신축 또는 개축된 지자체 부설 화장장은 △부산 △제천 △군산 △광주 △수원 등이 고작이다. 주민들의 님비현상을 이유로 자치단체가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보건대 이필도 교수(장례지도학)는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고 이용율을 높이려면 화장장 설치를 광역화하고 시설 현대화를 이루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2001.1.8 한겨레

병원영안실 만족도 '빵점'

지난해 10월 경기 안산시 ㅈ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장례를 치른 안아무개(36)씨는 지금도 당시 생각을 하면 부아가 치민다고 했다. 영안실쪽이 고인이 생전에 준비해둔 수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가족들이 음식을 정성스레 마련해 조문객 대접를 하려 했으나 이 역시 불가능했다. 더욱이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190만원이나 하는 최고급 관을 사용하도록 은근히 강요하는 것이었다. 경황없는 터여서 안씨는 울며겨자먹기로 식장쪽 요구에 따랐으나 하도 억울해 장례를 마친 뒤 영안실 행태를 정부당국에 신고했다.

지난 99년말 주부클럽연합회가 병원장례식장의 서비스와 관련한 시민의식조사를 한 결과는 안씨 같은 경우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 가운데 51.2%가 `문제있다'고 답했으며 `매우 문제있다'는 지적도 41.5%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건하고 엄숙하게 예식이 치러져야 할 병원장례식장에서 안씨처럼 불쾌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92.7%나 된다. 소비자만족도는 거의 0점에 가까운 셈이다.

99년말 현재 전국의 장례식장은 440개. 이중 전문장례식장 28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병원장례식장이다. 90년 이후 병원장례식장 이용률은 지난 85년 19.6%에서 95년에 60.6%로 껑충 뛰었다.

병원장례식장의 이런 낮은 만족도는 병원과 관련없는 외부업자가 병원에 거액의 보증금을 납부하고 운영하는 구조 탓이다. 장례업자들은 보증금을 고객들로부터 '뽑기' 위해 물품 강매에 나선다. 실제 경기도 새도시의 ㅊ병원 영안실의 경우 장례업자 8명이 30억원을 병원쪽에 내고 공동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강남 ㅅ병원의 경우 병원 사망자는 월 50~6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병원장례식장의 전체 장례식은 150~200건에 이른다. 병원 외부에서 사망한 주검까지 유치하는 `돈벌이' 탓에 건전한 장례문화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장례식장 관계자는 “대다수 병원이 장례식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병원중심의 장례식 관행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례지도사 등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전문장례식장이 병원영안실보다 나은 시설과 저렴한 가격에 불구하고 이용률이 낮은 실정”이라며 “이는 장례식장을 혐오시설로 여기는 님비현상 탓에 대부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편집시각 2001년01월05일22시04분 한겨레

장군 8평·사병 1평 '무덤도 계급차' 불합리

미국 버지니아주 포토맥강변 알링턴 국립묘지. 74만평의 규모에 참전용사와 유가족 및 국가 유공 인사 등 25만명이 묻혀있는 이곳엔 장군묘역과 사병묘역이 구분돼 있지 않다. 이등병과 장군이 똑같이 1.36평 크기 무덤에 안장돼 있다.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 가족묘역은 20평 남짓. 여기에 부인 재클린과 두 자녀,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등이 함께 묻혀있다.

`독일 통일의 아버지' 빌리 브란트 역시 베를린 서남쪽 첼렌도르프 공원묘지 한켠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다. 자연석을 다듬은 묘비엔 이름 외엔 업적을 담은 글귀 한줄 없다. 4만여명이 매장된 이곳엔 매장을 원하는 베를린 시민은 누구나 묻힐 수 있다.

베트남 역시 생전 지위의 높낮이가 인정되지 않는다. 호치민시 외곽 국립묘지 `혁명영웅' 묘지엔 국가주석을 지낸 응우엔 흐후 토 묘지가 있다. 가로 4m, 세로 5m 정도의 규모다. 물론 공적비는 없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고 박정희 대통령 묘역. 국립묘지령에 의한 제한면적은 80평이지만 주위 조경과 진입로 등을 합치면 3배 이상 넓다. 특히 진입계단과 상석 등이 참배객을 압도한다.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장관급 장교 및 이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자는 8평, 그리고 영관급 이하 군인과 군무원 등 이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람은 1평 이상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계급에 따라 비석·상석·봉분·묘두름돌 등 모든 점에서 차별은 그치지 않는다.

국가 공헌도에 따른 차별만 있을 뿐, 안장대상자의 신분계급을 두고 묘지면적, 비석크기 등에서 일체 차등을 두지 않는 알링턴 국립묘지와 크게 대비된다.

지난해 9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일반국민(500명)과 국립묘지안장유족(504명), 향후 안장대상자(1008명)등을 대상으로 한 국립묘지 안장제도 전화설문조사 결과 `불합리하다'(54.5%)가 `합리적'(31.7%)이라는 인식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복지지원팀장은 “국립묘지가 국가유공자 존중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일부 호화분묘와 계급적인 차별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주은래, 등소평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장묘문제 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해 화장한 것은 타산지석이 돼야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립묘지 안장 내용

구분

국가원수

애국지사·
장군급

장교

사병

면적

80평

8평

1평

1평

비석

크기(㎝)

별도

91×36×13

76×30×13

60×24×12

모양

별도

3단

1단

1단

상석(㎝)

별도

65×86×20

55×72×15

45×62×15

묘두름돌

있음

있음

없음

없음

안장방법

주검안장

주검안장

유골안장

유골안장

봉분형태

봉분

봉분

평장

평장

제작비용

별도

172만원

25만원

22만원

※ 비석크기, 상석은 높이×가로×두께

한겨레/사회/투데이포커스

편집시각 2001년01월04일23시22분 KST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삶이 있는 묘지' 

“한세상 바람처럼 왔다 구름처럼 흘러간 그대/이제 우리가 그대를 안고 그대를 사랑하렵니다/우리 안에서 편히, 그리고 영원히 그대일 수 있도록….”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남서울공원묘지 안 에덴묘역. 3일 눈덮인 언덕엔 1990년 11월 간경화로 숨진 가수 김현식(당시 32살)씨 추모비가 비스듬히 누워있다.(사진) 김씨 주검은 화장해 다른 곳에서 뿌려졌지만, 그의 음악을 아끼는 동료들이 사망 10돌을 맞아 두달 전 추모비를 세웠다. 비석엔 평소 그를 좋아하던 동료가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승준, 이은미, 장필순, 조성모, 한영애, 김민종, 김종서….

김씨 추모비에서 300m쯤 북동쪽엔 95년 11월 약물중독으로 숨진 인기그룹 `듀스'의 김성재(당시 23살)씨 묘지가 있다. 화장 뒤 북한산에 유골을 뿌려 실제 육신과 관계된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 묘지라기보단 추모터에 가깝다. 마치 아담한 가정집처럼 느껴진다. 대문 기둥과 `집안' 곳곳엔 요즘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팬들 편지가 담긴 예쁜 편지함, 여러나라의 포도주병, 형형색색의 액세서리, 곱게 접은 종이학들이 가득하다.

어떤 여학생은 “성재 오빠 보고 싶어요”라고 쓴 편지지에 자신의 `21030' 학번을 새긴 명찰을 걸어놓고 김씨를 추모했다. 김현식, 김성재씨가 누워있는 이곳 남서울공원묘지에선 `묘지'보다 `공원' 느낌이 훨씬 더 든다.

산자와 죽은이가 만나는 묘지. 그러나 오랫동안 삶과 죽음이 마주하지 못해온 게 우리 장묘문화의 현실이다.

이곳 남서울공원묘지에선 지난해 여름 `공동묘지 프로젝트-축제'란 이름의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현대환경조형연구소 이진휴(42·조각가)씨 등이 중심이 된 묘지축제에선, 감미로운 색소폰 라이브 콘서트와 환경조각작품 비디오아트 등이 선보였다.

묘지가 더이상 죽은이들의 공간이 아님을 확인한 것이다.

이규만(39) 사장은 “이제 묘지는 추모시설을 넘어 주민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산자와 죽은자를 연결하는 묘지음악제와 조각전 등을 올해도 2~3차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 이브 몽탕, 에디트 피아프, 마르셸 푸르스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가 묻혀있는 프랑스 파리의 유서깊은 페르라셰즈 묘지를 우리라고 못가질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편집시각 2001년01월03일18시23분 KST 한겨레/사회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묘지 공개념 도입 절실 

경기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ㅎ연수원 뒷편 언덕길을 100m 쯤 올라가면 우뚝 서있는 봉분이 나타난다. 묘터만도 50평은 훨씬 넘어보이는데 비석이 없어 묘지주인 이름과 사망일, 가족 등을 첫눈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곧 궁금증은 풀렸다. 확인 결과 아직 생존해 있는 연수원 재단이사장 가묘였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레드 클라우드 미군기지 옆 야산. 이곳엔 50~60평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20평 정도의 봉분 2개와 고급 석재로 잘 다듬어진 비석 등이 20여만평의 사유지 안에 별장과 함께 누워 있다. 유력 일간지 인수자로, 현 사주의 부친인 ㅂ씨 가묘(사진)다. 1950년 납북돼 생사가 불투명한 그의 혼이라도 모시겠다며 1980년대 중반 가족들이 이곳에 `초혼묘'를 세웠다. 당시 인근 부대 군인이 동원돼 묘역조성에 나섰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같이 주검없는 가묘는 우리사회 부유층, 지도층 인사들이 얼마나 비뚤어진 장묘인식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힘든 '개인묘지 천국'이다.

1999년말 현재 전국 약 2000만기의 묘지 가운데 1380만기(69%)가 개인묘지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집단묘지(공설묘지, 사설집단묘지 등)는 380개소 114만기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문중묘나 가족묘, 국립묘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91년~99년 묘지로 산림형질을 변경한 허가건수는 모두 2604건 175만평에 이른다. 매년 멀쩡한 산림 20만평이 묘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법적으로 형질변경해 적발된 경우만도 2720건에 이르러 개인묘지에 의한 '국토잠식'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는 13일 개정된 장사 관련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경기도 시흥이나 광명의 그린벨트 지역, 여주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임야를 농지로 개간한 뒤 허가를 받아 이를 개인묘지로 불법 분양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묘지알선업자들은 선산이 없는 이들에게 불법분양해 개인묘지 조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5일 보건복지부와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공동주최로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장묘정책 공청회에서는 개인묘지 문제해결책이 나름대로 제시됐다.

“사유지라고 해서 개인묘지를 맘대로 써서는 안되며 `묘지공개념'이 도입·확산돼야 한다.”(경북대 사회복지학과 박석돈 교수) “묘지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가 개인묘지 허용을 아예 금하고 집단묘지 중심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언론인 정경희씨)

편집시각 2001년01월02일20시57분 KST한겨레/사회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기증으로 다시 산 주검 

류인하(75·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그렇게 평온할 수 없다고 했다. 류씨는 달포 조금 지난 11월 중순, 아내가 숨진 지 2년만에 유골을 수습해 충북 제천군 금선면 월굴리 `당두산' 선산에 뿌렸다.

류씨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은 아내 주검을 서울대병원에 해부용으로 기증하면서부터. 아내는 고혈압과 중풍에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10년 넘게 병석을 떠나지 못했다. 사망 3년전쯤엔 치매까지 왔다. 언어기능마저 잃은 것이다. 밤낮으로 아내 병간호를 하던 류씨가 아내에게 다가갔다. “여보, 미안해. 우리 죽으면 병원에다 주검 기증하자.” 땅에서 왔다가 땅으로 가는 몸, 하나 남김없이 이웃에게 나눠주는 게 당연한 이치라는 생각에서였다. 그길로 서울대병원으로 가 자신과 아내의 주검기증 서약을 했다.

그후 아내가 눈을 감았다. 98년 8월15일이었다. 류씨는 곧 서울대병원에 전화했다. 아내 주검은 병원 해부학교실로 옮겨졌다. 수의 대신 평소 입다가 세탁해둔 잠옷 차림이었다. 관도, 빈소도, 장례식도 생략했다.

1남4녀 자녀들이 “섭섭하니 장례식이라도 치르자”고 간청도 했지만 “공연히 조문객들에게 부담만 준다”며 류씨는 뿌리쳤다. 류씨 아내는 죽어서 시각장애인에게 각막과, 실험용 장기와 주검기증으로 아름다운 생애를 마친 것이다.

그로부터 지난 11월15일, 서울대병원 해부학교실에서 예비의사들의 교재로 쓰인 아내 주검은 화장을 거쳐 사랑하는 남편곁으로 2년3개월만에 돌아왔다.

류씨는 자녀들과 고향 선산으로 향했다. 50여년전 신혼초부터 아내와 즐겨찾던 바로 그곳 당두산 기슭이었다. 1백~2백년 된 노송 그늘 아래 아내 유골을 뿌렸다.

“여보, 수고했오. 이제 편히 쉬오.”

류씨는 “죽음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 기왕이면 아름답게 죽고 싶은 게 요즘 자주 떠올리는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생명은 죽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저 모습을 달리 할 뿐”이라며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그것이 아름다울 수도, 추할 수도 있다”고 했다.

편집시각 2000년12월29일18시02분 KST 한겨레/사회

초등생 장례교육 큰효과

“사람은 죽고난 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구요? 자 그럼 다솜이를 따라 성묘여행을 떠나보세요.”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초등학교 어린이들은 2주에 1시간씩 `특별한' 수업을 받는다.

장례문화 교육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1, 2학년의 경우 사람의 죽음과 장례절차, 납골당, 제사, 성묘 등을 만화로 쉽게 엮은 <다솜이의 성묘여행>이 교재. 아이들은 아름다운 산이 공동묘지로 흉물스레 변한 만화를 통해 묘지면적이 서울과 인천을 합친 전국토의 1%에 이른다는 사실을 절로 느끼게 된다.

3~6학년은 좀더 수준높은 장례교육을 받는다. <내가 묻히는 땅 내 자녀가 살 땅>과 <우리의 장묘문화와 개선방향> 등 2권이 주교재. 종종 공원묘지나 사설묘지를 찾아 현장학습도 병행한다. 학생들은 우리 장묘문화가 왜 문제인지 사진과 삽화를 곁들인 교재를 통해 배운다. 그중 한 대목. “부산의 유엔묘지에 안장된 외국인 전몰 장병 묘소는 장군과 사병의 묘가 똑같다. 선진국의 경우 무덤의 신분격차는 허용되지 않는다. 죽음이란 인간에게 모두 공평한 자연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초등학교는 98년 10월 `장묘문화개선연구팀'을 구성했다. 환경·안전 등과 함께 우리사회의 주요한 생활문화인 장례문화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였다.

팀장 고문언(48)교사는 “어린 학생들에게 죽음에 대해 가르치는데 학부모들의 거부감이 없지 않았으나 장례문화 관련 세미나와 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곧 극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죽음은 생의 마침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등 교육효과가 크다”고 했다.

학부모 한혜경(37·여)씨는 “장례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방안을 당당하게 제시해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장례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이 학교가 유일하다. 장례는 누구나 치러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문화이면서도 `먼나라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9월 수도권 성인남녀 9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죽음에 대비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41.8%가 `(죽음에 대해)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응답하고, 심지어 죽음에 대비해 `할 것이 없다'고 답한 사람도 5.2%나 됐다.

편집시각 2000년12월28일22시22분 KST 한겨레/사회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장례문화- “돈이 조문한다 ”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98년 3월초 토요일 오후.

청와대 최고 실세 수석비서관이 섬지방에 있던 백부상을 당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가와 대기업, 언론사 등에는 부의금 액수와 전달방법을 놓고 `비상'이 걸렸다. ㅇ언론사 사장은 청와대 수석과 장관의 경우 50만원씩 하던 부조금 관례를 깨고 100만원을 보냈다. 주말 오후 은행이 문을 닫아 현금을 구하느라 경리직원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상가엔 서울에서 몰려온 각계각층 조문객 2천여명이 몰려 섬마을을 꽉 채웠다.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때 7명이 부의금 수입으로 2천만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1억5천만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인들에 비하면 그다지 큰 금액도 아니다. 여당의원 보좌관은 “현직 국회의원이 친상을 당할 경우 소속 상임위 산하기관과 관련 대기업이 하는 부조금만도 보통 수억원에서 10억원을 웃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류정순 박사(소비자주거학)가 최근 4만858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도시근로자 경조소득과 경조비지출 실태'를 보면, 소득수준별 10개 계층 가운데 최상류층의 경조비에 대한 경조소득은 126.1%로 전체가구 평균 32%를 4배나 웃돌았다. 반면 최하류층은 경조수입이 1.9%에 불과해 경조소득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박사는 “일부 부유·고위층이 장례식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의금이 합법적인 뇌물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고위공무원의 경우 부의금을 공개하면 뇌물성 부의금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 `부음란' 역시 부의문화를 왜곡시키는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가 98년 5개 중앙일간지 1년치 부음을 분석한 결과 기업임원이 전체 7862명 가운데 21%(1649명)를 차지해 가장 빈번히 등장했다. 또 의사, 변호사, 언론인, 금융인,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공기업 간부, 경찰·군인 등의 직업이 전체 부음의 4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원과 교사 등은 각각 12.1%와 12%에 머물러 부음기사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계층의 전유물임을 반증하고 있다.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의 경우 처조부모, 사촌 등이 사망했을 때도 부음기사가 게재되는 경우도 있다. 또 사회적 지위가 높은 동생이 형이름 앞에 실리거나, 사위가 아들 앞에 나오는 경우도 나타난다.

고인의 죽음을 경건하게 기려야 할 장례문화가 돈과 권력 그리고 출세 정도 등 세속가치 탓에 혼탁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 2000/12/26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장례문화-장례식도 '80대 20' 양극화 

“장례문화에도 80대20 현상이 예외 아니다.”

지난 11일 밤 서울 ㅅ병원 장례예식장. 전국에서 최상급 시설을 자랑하는 이곳 빈소 10여곳에는 조문객들이 발디딜 틈 없이 드나든다. 빈소엔 국회의원, 장관, 시도지사, 대학총장 등 고위층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수십개에 이른다.

조화와 조문인사는 빈소 크기와 정비례한다. 30평 이상의 특실 빈소 앞엔 조문객이 10여m 가량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빈소엔 행정부 고위간부, 회사대표, 대학교수인 고인의 자녀와 전직 국회의원, 교수 등 사위가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들 역시 고인보다는 상주의 친지인 경우가 대부분. 한 조문객은 “사실 돌아가신 분을 생전에 만난 적도 없으며, 누군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며 “고인의 사위 회사와 거래관계에 있어 문상왔다”고 말했다.

이곳 장례 비용은 3일장 기준으로 1500만~2000만원에 이른다. 관과 부속품(향나무 3단관 기준) 300만원, 안동포 수의 300만원, 대실료 하루 40만원씩 120만원, 염습비 30만원, 식대 1인당 1만원 등.

웬만한 이들은 엄두도 못낼 경비다. 연간 3조2000억원 규모의 부의금과 장례비용의 1/4~1/3을 서울소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이른바 메이저병원이 차지한다는 게 장의업계쪽 설명이다.

장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위 공무원은 부친이 시골 고향에서 사망하자 `문상객을 받으려면 서울로 옮겨야 한다'며 강남 ㅅ병원으로 옮겨온 적이 있다”며 “장례식이 고인의 생애를 기억하며 추모하는 대신 일부 계층에선 가문의 과시나 부의 축적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부상조의 전통적인 장례문화가 권력과 부를 쥔 사람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장례문화에서도 `부익부빈익빈' `강익다약익소(强益多弱益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1~9월 이들 메이저 장례예식장을 거쳐간 주검의 화장률은 △삼성서울병원 20.8% △강남성모병원 30.8% △서울중앙병원 34.6% △이대목동병원 35.4% △서울대병원 35.3 △연세장례식장 40.4%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의 화장률은 12월 현재 서울시내 일반인 화장률 50%를 훨씬 밑도는 수치며 서울시내 71개 종합병원의 같은 기간 평균 화장률 46.2%에도 못미친다.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문홍빈 간사는 “장례비와 부의금, 장묘 등 장례식 전반에 걸쳐 소수의 `가진자층'이 나머지 계층과 맞먹는 비용을 지출하는 이른바 `80대 20'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2000/12/25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장례의식 “꼭 바꿔야” 운동 적극참여엔 “글쎄” 

'한겨레' 고위공직자 설문

국회의원,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문제있다고 여기지만 개선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지난 10월23-11월14일 현직 국회의원과 행정부 장·차관 등 196명을 대상으로 한 장례문화의식 조사 결과,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48.0%, '다소 심각'하다는 응답이 49.0%에 이르렀다.

고위공직자들은 또 '새 법률이 정한 묘지면적지키기'와 '개인묘지에 비석 이외의 석물 세우지않기'에 각각 57.6%, 52.6%가 '꼭 참여하겠다'고 응답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화장유언남기기 △부의금·조화 주고받기 △고인 평상복으로 수의 대신하기 등 장례문화 실천에 대해서는 25% 정도만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제 부의금을 주거나 받지 않는 것에 대해 23.0%가 '꼭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뿐, `가능하면 참여하겠다'(58.7%), `가능하면 참여하지 않겠다'(3.6%) `절대 참여않겠다'(2.6%)는 소극적인 응답이 훨씬 많았다.

'화환 주고받기'와 '고인이 평소 아끼거나 즐겨입던 옷으로 수의 대신하기', `화장유언 남기기'에 대해 각각 24.5%, 37.2%, 28.1%가 '꼭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직 국회의원과 행정부 장·차관 및 청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응답자가 설문내용을 읽고 직접 표기하는 `자기기입'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직 국회의원 273명 중 60.1%인 164명과 행정부 장·차관·청장 50명 중 64.0%인 32명 등 모두 196명이 조사에 응했다.

이상기 이화주 기자amigo@hani.co.kr

 

체면중시속 장례인식 변화추세

국회의원, 장차관 등을 대상으로 <한겨레>가 처음 실시한 `장례문화의식'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우리사회 장례문제를 심각하다고 여기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몇년 사이 화장(유언남기기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장례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시행예정인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주요내용에 대해 절반 가량이 “더욱 검소한 형태로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점이 한 예다.

이들은 `개인묘지 면적 9평 제한'과 `집단묘지 면적 3평 이하 제한'의 개정조항에 대해 각각 54.1%, 25%가 '더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바람직한 장묘제도 정착을 위해 법적인 강제 외에 건전장묘지침을 보급하는 것과 관련해 61.2%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혀, 제도개선 외에 사회운동 차원의 접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49살 70.3% △50-59살 55.8% △60살 이상 64.8% 등으로 30~40대가 한결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장례를 치른 조부모 및 부모의 경우 89.3%를 매장으로 치른 반면, 4.6%만이 화장으로 모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본인은 화장을 하겠다는 응답비율이 40%를 넘어서 이른바 사회지도층에서도 장례문화가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들은 `부의금 주고받지 않기' 등 일상적인 장례문화개선 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부의금 주고받지 않기'운동의 경우 `꼭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23.0%에 불과했으며, 불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이 6.2%에 이르렀다. '화환 보내고 받지 않기'에 대해서도 37.2%만이 '꼭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고인이 평소 아끼던 옷이나 즐겨입던 옷으로 수의를 대신하기'에 대해서도 24.5%만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공직자들이 장례·장묘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개선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일반적 풍토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집시각 2000년12월18일21시30분 KST 한겨레/사회

이화주 기자hol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