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개혁] 국립묘지도 60년 지나면 납골당으로 ... 

한겨레신문 [ 사회 ] 1999. 12. 26. 日


국립묘지(국립현충원)에도 매장한 뒤 60년이 지나면 유골을 화장해 납골당으로 옮기는 `순환매장제'가 도입된다.

또 8평 크기의 장군묘역 규모를 줄이는 한편 국립묘지 안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방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국립묘지 발전 방향'을 마련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국방연구원 등에 구체적인 추진방안 작성을 의뢰했다.

국방부가 관리하는 서울과 대전의 국립묘지는 최근 국회에서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에 규정된 순환매장제의 적용을 받지 않고 별도의 국립묘지령을 따른다.

국방부는 보건사회연구원 등으로부터 내년 6월까지 순환매장제 도입 등 구체적인 국립묘지 발전 방안을 제출받은 뒤 공청회 등을 거쳐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 대전 등 2곳의 국립묘지가 앞으로 20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르게 돼 새로운 국립묘지 조성이 불가피하다”며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차원에서 국립묘지를 새로 설치하지 않고 `순환매장제' 등 운영 개선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장묘문화] 캠페인 성과 ... 

한겨레신문 [ 사회 ] 1999. 12. 19. 日


2년여 동안 국회에서 잠자던 장묘 관련 법률 개정안이 최근 본회의를 통과하자 장묘문화개혁운동을 펼쳐온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화장서약이 줄을 잇고, 유교문화에 젖어 있던 문중들이 잇따라 납골묘를 조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장묘문화 개혁을 가로막고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올해는 매장 위주의 장묘 관행을 화장문화로 바뀌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겨레신문사 등이 `묘지강산을 금수강산으로'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치자 국민들의 호응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하루 100~200여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화장 서약에 나서는 등 지금까지 `화장유언남기기 운동' 동참자가 3만여명을 넘어섰다.

주부대상 교육기관인 서울 한림여자 중·실업고는 이현만 교장과 주부,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회가 나서 재학생 500여명의 화장 서약을 받는 등 단체 서명도 잇따랐다.

장년·노년층의 참여도 높아 부산 동아대 손승길(55·국민윤리) 교수, 전북 익산에 사는 최형(72)씨 등은 화장 서약을 하면서 “장묘 개혁 캠페인을 하는 시민단체를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도 구성해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에 사는 이선주(32)씨는 “결혼해서 남편이 반대하더라도 죽은 뒤 화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화장 서약에는 노·장·청이 모두 참여해 국토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자치단체도 화장 운동에 동참했다.

고건 시장이 화장유언 서약을 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민원봉사실에, 평택시는 읍·면·동사무소에 화장유언남기기 서명 창구를 개설했다.

전주시와 의정부시는 내년부터 화장장을 이용하는 유족에게 장려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조례 개정에 나섰다.

시청사 안에 시범 납골당을 지은 안양시는 10월부터 시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민방위 교육에 나서 강연과 함께 화장 서명을 받는 등 활발한 화장 장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음성 등을 화면으로 제공하는 사이버 납골당을 운영한다.

부산시도 내년부터 사이버 납골당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사이버 공간 이용도 내년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매장 관행의 중심을 이뤘던 문중묘에도 변화의 바람이 닥쳤다.

유교문화를 숭상해온 월성손씨 경주 율동문중이 조상 납골묘를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문중에서도 남골묘를 만드는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이제 성묘를 하기 위해 한꺼번에 묘지로 몰려 전국의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는 현상이 해결될 수 있는 작은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장개협 정경균 상임이사는 “장묘문화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오랜 숙원이던 장묘 관련 법률 개정이 이뤄졌다”며 “올해는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를 화장 중심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정서가 승리한 해”라고 말했다.

허종식 기자jongs@hani.co.kr

[장묘문화] 남은 걸림돌 ... 

한겨레신문 [ 사회 ] 1999. 12. 19. 日


화장에 대한 국민 의식이 크게 바뀌고 장묘 관련 법률까지 개정됐지만, 장묘문화 개혁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그동안 화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는 했으나 화장에 대한 정서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는 장묘문화의 흐름를 주도할 사회 고위층의 화장 유언이 적다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실제로 국회의원 가운데는 정호선(국민회의)·오세응(한나라당) 의원 단 두명만이 화장 서약을 한 상태다.

출세한 사람일수록 `출세는 조상 덕'이라는 인식 때문에 화장을 꺼리고 조상 묘를 숭상하는 탓이다.

그래서 화장 지지자들은 “대통령부터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이 나서면 고위 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나서지 않을 수 없어 화장문화 정착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평등한 죽음'과 관련해 직위가 높을수록 묘를 크게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국립묘지령'도 문제로 지적된다.

장개협 박복순 사무총장은 “죽음 앞에선 빈부와 계층의 구별이 없음을 고위층들이 나서서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은 80평까지 묘지를 쓰고 장군은 8평, 영관급 이하는 1평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립묘지령'도 정서적인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사설 납골당·화장장·묘지에 대한 규제 완화를 담고 있는 개정 법률이 화장문화로 가는 과도기에서는 일시적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정법은 화장장·납골당을 설치할 때 신고만 하면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묘지 사용료와 관리비도 시·도지사 고시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했다.

소규모 영세 납골당·묘지 사업자들은 자본이 빈약하기 때문에 묘지나 납골당을 짓기 전부터 미리 분양신청을 받기 마련인데, 분양 뒤 부도가 날 경우 피해자에게 어떤 보상도 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과도기적으로 관이 주도하는 납골문화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대로 납골문화가 자리잡기 전에 민간시설이 난립하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납골당·묘지가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형성·유통된 경험이 없다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묘지 분양가격을 시·도지사가 고시하도록 했던 이전에도 규정 가격을 훨씬 웃도는 불법 판매가 판을 쳤다.

사찰 등에 마련된 사설 납골당은 1기당 200만~300만원씩 하는 반면 시립 납골당은 1만5천원밖에 되지 않는 등 차이가 크다.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개정 법률과 다른 법률 사이의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일이다.

개정 `장사에 관한 법률'에는 화장장, 납골시설을 상수도·문화재 보호구역 등 특별한 곳이 아니면 어디든 조성할 수 있도록 한 반면 도시계획·건축법에는 자연녹지, 준공업지역 등에만 허가하도록 돼 있어 혼란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개정 법의 정신에 맞춰 도시계획법과 건축법 등의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주현 기자edigna@hani.co.kr

[장묘문화] 국민인식 바뀌어 건전한 장묘문화 기대 ... 

한겨레신문 [ 사회 ] 1999. 12. 19. 日


올해 하반기 들어 화장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장묘 관련 법률이 전향적으로 개정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오랫 동안 지속되어 온 매장 위주의 장묘 관행에 엄청난 변화가 뒤따를 것 같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그동안 호화분묘와 호화장례식 등으로 건전한 장묘문화를 훼손하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를 바로잡을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장묘문화에 대해 각성하기 시작한 일반 국민들이 일부 특권층·지도층의 호화분묘·호화장례식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묘 관련 법률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일반인의 묘지면적 제한뿐 아니라, 국립묘지의 대통령 등 권력층 묘역의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 등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화장유언남기기운동이 지도층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 것도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필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장묘 관련 법 개정은 특히 체면과 과시문화, 물질주의에 젖어 있는 우리의 장묘문화를 바로 잡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장묘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개인의 의지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가 꼭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즉, △장례·장묘 관련 행정절차의 간소화 △공설묘지와 화장장 및 납골시설의 현대화 △도시계획에 의한 공익시설로서의 묘지공원 및 납골당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률 개정으로 각 지자체의 장묘 관련 업무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묘 전문가를 조속히 양성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경우 1~3명이 장묘 관련 행정을 전담하고 있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설묘지의 현대화는 장묘문화 개선에 많은 국민을 참여시키기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론 이전보다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화장장이나 공원묘지, 납골당은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경기도처럼 버려진 공동묘지의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정비계획안을 마련하는 것은 본받아야 할 좋은 시도라는 평가할 수 있다.

부산의 영락공원처럼 장례종합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사망에서 화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새 장묘문화 정착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매장 관행을 화장으로 바꾸는 것 만큼이나 장례의식 전반에 걸친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도 장묘문화 개선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문홍빈 간사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있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장례 장소와 방법, 장묘비용 등 장례 전반에 걸친 사항을 일반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장묘실명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호화분묘와 호화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의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장묘문화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기 기자amigo@hani.co.kr

 개인묘지 제한 9평이상 못쓴다-장묘법 국회본회의 통과

 중앙일보 [ 정치 ] 1999. 12. 13. 月


개인묘지 제한 9평이상 못쓴다-장묘법 개정 2001년 1월부터 개인묘지 면적이 지금까지 최대 24평에서 9평(30㎡) 으로, 집단묘지(공동묘지) 는 9평에서 3평(10㎡) 으로 크게 줄어든다.

집단묘지에 합장할 경우 4.5평까지 허용된다.

또 묘지의 사용연한도 지금까지 영구적이었던데서 최장 60년까지로 제한된다.

이는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장묘법)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1년의 경과기간을 거친 후 시행된다.

이번 장묘법 개정은 지난 81년 이후 18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국토의 보전 및 효율적 이용과 맞물려 개정범위를 놓고 수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개정안은 묘지의 면적제한과 더불어 '시한부 매장제' 를 도입, 기본적으로 15년간 묘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되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하면 15년씩 세차례까지 자동 연장이 가능토록 하고, 그 이후에는 화장 또는 납골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에 납골당 조성을 의무화하는 한편 화장장.납골당 설치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누구든지 이런 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게 했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비록 남의 땅에 쓴 묘라도 20년 이상 분쟁없이 사용해온 경우 기득권을 인정해온 지금까지의 '분묘기지권(墳墓基地權) ' 을 없애 불법묘지 설치자에게 이전.개수(改修) 등 명령을 따를 때까지 매년 두차례씩 이행강제금(5백만원) 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이행강제금은 녹지지대.수자원보호구역.문화재보호구역 등에 묘지를 설치하거나 묘지 설치기간이 지난 분묘에 매장된 유골을 화장 또는 납골하지 않는 경우에도 부과된다.

또 법적 허용면적을 지키지 않거나 비석(1개) . 상석(1개) . 석물(1개 또는 1쌍) 의 수 제한을 초과한 '호화분묘' 에 대해서도 매년 두차례씩 각각 5백만원의 이행강제금(지금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 을 물리도록 했다.

한편 복지부장관이나 시.도지사가 역사적.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있거나 국민의 애국정신 함양에 도움이 되는 분묘.묘지에 대해서는 면적.시한의 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국립묘지(현충원) 등 국가가 설치.운영하는 묘지에 대해서도 장묘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박태균 기자 <tkpark@joongang.co.kr>

[경북] 납골당·화장장 건설 주민반대 곳곳 차질 ... 

한겨레신문 [ 사회 ] 1999. 12. 6. 月


최근 기초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펼치고 있는 납골당과 화장장 건설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9월30일 시내에서 2㎞ 떨어진 이산면 신암리에 사업비 1억8000만원을 들여 58평 규모의 납골당을 짓기 시작했으나, 착공 10일 만에 이곳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쪽은 “주민들이 납골당이 들어서면 농지값이 떨어진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2개월째 공사를 못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에 납골당 공사를 끝낼 계획이지만 주민반대가 심해 내년에도 완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영주지역에서는 지난 98년 화장률이 22%에서 올해는 30%까지 높아졌지만 30평짜리 사설 납골당 1곳에 의존하고 있다.

구미시에서도 옥성면 초곡리 공원묘지 안에 1만5000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320평 규모의 대형 납골당 공사를 지난 11월에 착공한 뒤 내년 7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미시는 주민들의 반대로 화장장 건설은 엄두도 내지 못해 납골당이 완공된 뒤에도 인근 김천이나 성주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공원묘지가 이미 꽉 찬 김천시는 2003년에 200평짜리 공설납골당을 짓는다는 계획을 마련해놨지만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천시쪽은 “시내 대흥동 나환자촌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 자리에 납골당을 짓기로 했지만 이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릉군도 2001년에 250평의 납골당과 150평의 화장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2년동안 마땅한 터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화장율이 25%를 웃돌아 납골당 건설이 시급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적지 않아 장묘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주/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개인묘지 9평, 60년까지만 허용

중앙일보 [ 사회 ] 1999. 12. 8. 水


개인묘지 9평, 60년까지만 허용 국회 법사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001년1월부터 묘지의 사용기한을 최장 60년으로 제한하고, 개인묘지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매장 및 묘지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발효될 경우 장묘 문화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지금까지 사실상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개인묘지나 집단묘지(공동묘지) 에 `시한부 매장제'를 도입, 15년씩 3차례에 걸쳐 사용기한을 연장한 뒤 이후엔 반드시 납골당으로 옮기도록 했다.

법안은 또 지금까지 24평까지 사용이 가능했던 개인묘지는 9평으로, 공동묘지는 기당 9평에서 3평으로 최대 묘지면적을 축소했다.

이와함께 법안은 각 자치단체로 하여금 1채 이상의 납골당을 의무적으로 조성토록 하는 한편 납골당과 화장장 설치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했다.

법안은 이밖에 법적 묘지허용 면적을 지키지 않을 경우의 처벌규정도 현행 1년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대폭 강화했다.[서울=연합]

[사설] `장묘법` 개정 서둘러야

한겨레신문 [ 사설칼럼 ] 1999. 9. 26. 日

이번 추석을 맞아 성묘를 한 사람들은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묘지난이 심각함을 다시 인식했을 것이다.

또 묘지가 국토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미관도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을 것이다.

성묘를 하지 않은 사람도 관련 통계수치를 보면 묘지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깨닫게 된다.

98년말 현재 분묘수는 약 2013만기로 총 묘지면적은 전체 택지면적의 절반이 넘고, 분묘 1기당 면적은 약 15평으로 국민 1인당 주택면적(4.3평)의 3.5배에 이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18만기의 무덤이 새로 생겨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국토가 잠식된다.

이런 현실 때문인지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를 화장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범사회적으로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시민·사회·종교단체들과 언론이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 등 화장 확산 캠페인을 펼쳐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겨레>의 `장묘문화, 이젠 바꿉시다' 캠페인에 대한 호응도 좋아 지난 14일부터 불과 일주일 사이에 전국에서 1000여명이 화장 유언 남기기 서약을 했다.

또 화장장 이용 유족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장묘문화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늘고 있다.

자신이 죽은 뒤 화장을 원하는 국민의 비율도 대략 70%에 이른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러나 시설과 제도면에서 보면 미비하기 짝이 없다.

화장시설 및 납골당이 늘어나는 화장인구를 감당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화장장 설치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면 홍보강화와 함께 좋은 환경과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민간인들이 화장·납골시설에 투자하도록 관련법 규정을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장묘법)' 개정안을 시급히 처리하는 일이다.

이 법이 개정되면 분묘의 설치허용 면적이 개인 최대 24평에서 9평으로, 공동묘지 최대 9평에서 3평으로 줄어든다.

또 묘지사용기간이 60년으로 제한되고, 지방자치단체의 납골시설 설치 의무화를 비롯해 무연고 묘지 일제조사 및 정비, 가묘 설치 금지, 호화분묘에 대한 처벌 현실화 등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장묘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길을 열어줄 이 법안은 유감스럽게도 열달째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좁은 곳에 묻힐 수 없다는 특권의식을 갖고 있거나, 자신의 가묘나 친인척의 묘와 관련해 흠잡힐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국사를 우선해야 할 것이 아닌가?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장묘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본인 사후 화장 찬성 76.7%-주부클럽연합회 조사

중앙일보 [ 사회 ] 1999. 9. 20. 月


최근들어 화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본인 사후 화장을 원하는 사람의 비율이 7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달 24∼30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장묘문화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장 찬성률이 본인일 경우 76.7%, 가족.친지는 60.2%, 타인은 70.7%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는 '무연고 묘의 방치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어서'가 3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묘지관리의 부담을 덜 수 있어서'(27.7%), '묘지확보가 어려워서'(26.6%) 등이었다.

반면 기피 이유는 `성묘를 통한 가족유대를 유지하고 싶어서'(36.1%)가 으뜸을 차지, 성묘가 가족유대의 방법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화장후 처리방법은 `가족납골묘 형태'(57.5%)를 제일 선호했고 `유골을 일정지역에 뿌리는 자연장 형태'(24%), `한 건물에 개개인의 납골함을 보관하는 납골당형태'(12%) 순으로 답했다.

한편 묘지문화의 문제점으로는 `묘지공간 부족', `묘지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명절때마다 반복되는 성묘로 인한 교통혼잡'등이 꼽혔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는 `매장을 화장으로 바꿔야 한다'(39.9%), `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이 필요하다'(30.1%) 등의 응답이 나왔다.[서울=연합]

[장묘문화] "한줌 재, 묻힐 곳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 어디든 묘지 없는 곳은 없다. 묘지가 국토를  다 잠식한다며 뜻있는 인사들은 매장 문화를 화장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지도층일수록 명당을 찾고, 호화분묘를 쓰는 것이 현실이다. 화장장 시설에 대한 일반인의 몰이해도 여전하다.

묘지난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서울시가 제2화장장 터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시는 터 선정 원칙으로


    △주민들이 이용하기 쉬운 곳
    △자연경관 지역이 아닌 곳
    △생활권과 떨어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곳
    △경제성이 있는 곳 등을 정해 놓았다.

이 원칙에 맞는 예정지로 서울시는 주변에 주택가가 없는

    △서울 강서구 오곡동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시립묘지 안
    △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안양시립묘지 인근 등 3개소를  선정했다.

서울시의 제2화장장은 지금의 벽제 화장장과는 달리 장례식장,  화장장, 묘지, 납골 시설이 한 장소에 있는 현대식 납골공원이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처럼 묘지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조경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평상시에 주민들이 늘 이용하는 공원화된 화장장을 뜻한다. 또 무색·무취의 무공해 화장장이다.

서울시는 제2화장장 건립을 위해 이미 예산 26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예정지 가운데 하나인 강서구는 시의 이런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시가 사람들이 꺼리는 시설을 지으면서 관련 자지단체와 주민들의 찬성을 얻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오곡동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김포공항과 접해 있어 항공기 이·착륙 때 혐오시설이 노출되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반경 2㎞ 안에 강서구, 인천, 부천지역의 주택가가 있어 화장장 터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 여기에 하수·분뇨 처리장이 관내에 있는데 화장장까지 들어서면 강서구는 혐오시설로 휩싸일 것이란 불만도 섞여있다.

강서구는 제2화장장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구의회, 25개 사회·직능단체들이 모두 참여한 `화장장 건립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하는 등 반대 투쟁에 나섰다.

서울시는 강서구에 이어 파주·의왕시도 제2화장장 건립에 반대할 것이 뻔해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화장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는냐가 문제”라며 “주민 반대는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단체와 각계 인사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로 입지를 선택하는 동시에 해당지역 주민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가 화장장 건립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광주시는 칼부림까지 하며 극렬히 반대하던 주민들을 시
공무원들이 나서 설득해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또 주민들이 1년 이상 시위·농성을 하며 반대했으나 끝내 지었다. 성남·수원시 등 전국의 여러 자치단체는 터를 정했다.

일본의 경우 왕을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화장을 한다. 전국 400여개(93년 기준)의 장례예식장에서 장례와 화장을 대부분
병행한다. 또 주택가나 도심에 가족단위의 납골당이 있지만 땅값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등 화장장이나 납골당이
혐오시설이 아닌 지 오래다.

미국 또한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매장 문화를 선호하고 있으나 공동묘지가 주택가 인근이다. 공동묘지는 조경이 잘 돼 있어
묘지라기보다는 공원이라는 느낌을 준다.

한국장묘문화개선 범국민협의회 박복순 사무총장은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은 당연히 서울시에 있어야 하는데도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안된다며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제는 자치단체나 주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1999년08월16일10시14분 등록

한겨레/허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