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LG상록재단 사업팀장)



    동경을 거쳐 LA, 하와이에 있는 장묘시설들을 두루두루 살펴보며 9박10일의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로 협조를 해주신 김천주 회장님을 비롯하여 강광파 이사님, 김선각 부이사장님, 김용환 실장님, 염태영 사무처장님, 신산철 국장님, 김기현 부장님, 박진섭 국장님, 손지민 목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손과 발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박복순 총장님과 문홍빈 간사님께도 별도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묘역의 공원화는 화장과 납골문화를 촉진하고 정착하기 위해 꼭 필요

        묘지의 심각성은 토지의 잠식과 자연경관의 훼손이란 문제로 대표되고 있다.
        토지잠식의 문제는 현재의 전통 매장묘지를 화장과 납골의 방식으로 바꿔 묘지의 단위면적을


    산지의 훼손이 없는 구릉형의 묘역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이며, 자연경관훼손의 문제는 묘지의 집단화와 더불어 공원화로 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묘역의 공원화는 화장과 납골문화를 촉진하고 정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행조건이므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묘역의 공원화를 위해 중요한 기본적 사항을 몇가지만 간추려보면 위치선정, 이미지
    또는 분위기 설정, 자연과의 조화, 주제부여, 이벤트 개발, 관광 자원화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완만하게 펼쳐지는 구릉형의 땅이 최적

        첫째, 위치선정에서 고려할 사항으로는 거리, 경사, 지형, 토질, 수원, 경관, 식생, 동물상, 주변문화 등이 중요하며 좌향은 크게 중요시 하지 않아도 된다. 거리는 가급적 공해로 가득찬 도심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한적하고 여유있는 곳으로 하되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가까이에 위치하여 주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 나들이를 겸하여 찾아 가기에 적합한 거리가 최적조건일 것이다. 경사와 지형이 험한 곳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원의 모습을 만들기가 어렵다. 완만하게 펼쳐지는 구릉형이 최적이다. 또한 뒤쪽에서는 든든한 주능선이 보호해주고 좌우에서 낮은 능선이 용지 전체를 감싸안아 포근함을 자아내되 입구쪽을 답답하게 가리지 않아 시원한 조망이 가능한 곳이 좋다. 토질과 식생은 개량을 통하여 다양한 화초와 수목이 생장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된다. 수원은 용수 확보와 POND조성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다만 수량이 너무 많은 곳은 착공부터 운영후까지도 매년 물과의 전쟁을 치루어야 하게 됨으로 물이 지나치게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나 피치못할 경우 철저한 수리조절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가을에 노랗게 벼가 익은 황금빛 들판을 볼 수 있다든지, 백로, 왜가리, 오리 등이 한가롭게 노는 모습이나 숲으로 덮인 문화지역을 볼 수 있는 경관이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마음이 넓어지고 너그러워 지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둘째, 이미지 또는 분위기는 공원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고유의 매력적인 분위기가 없다면 공원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찾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 공원묘지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경사가 급한 곳을 과도하게 깍아서 만들었을 뿐만아니라 묘역내에 수목이 없어 삭막함을 준다. 그리고 귀신을 연상케하는 봉분과 비석들이 빽빽히 들어서 혐오스러움과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일본의 대표적 공원묘지 역시 탑식가족묘지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게다가 묘역 전체에 크고 작은 수목들이 가득 차 있어 개인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다소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왠지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관리에 어려움과 우범 지역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공원의 모습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원묘지를 들어서면 우선 시원하고 후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빽빽하지 않고 시원스럽게 서있는 묘역내 수목들이 인상적이다. 언덕에 올라서면 묘역 전체가 푸른 잔디로 뒤덮여 있는 전경이 멀리까지 조망된다. 마음이 넓어지고 너그러워 지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이것을 경건함 그리고 평화로움이라고 자신있게 표현하고 싶다. 공원묘지의 분위기와 느낌은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할 것이다.


    호수, 야생조류, 나무, 그리고 묘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


    공원묘지는 가장 자연적이어야 한다

        셋째,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는 곳은 자연이다. 따라서 공원묘지는 가장 자연적이어야 한다. 죽은자와 산자, 야생동물, 꽃, 나무, 물, 흙 그리고 바위돌 등이 조화롭게 어루러진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공원묘지의 모습일 것이다. 지상 위로 돌출된 죽은자를 위한 기념물들, 다시 말해 봉분, 비석, 탑 등은 분명 자연을 해치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잘보도록 기록을 남기려는 욕구에서 탄생된 인간의 이기에 불과한 것이다. 우선 이런 봉분, 탑 등을 버리고 가급적 자연에 순응하는 형태의 기념물 만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묘역 조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인위적으로 파헤쳐진 땅을 자연에 가깝게 되돌려 놓아야 한다. 예를들어 저류지가 있던 곳에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야생조류와 습지식물, 어류들이 어울려 놀게하고, 수변 주변에는 반딧불이, 잠자리, 나비들이 날게하며, 공원내 곳곳에서는 사계절 야생화가 만발하게 하고, 묘역의 뒷편에는 우리 전통의 소나무 숲이 의연하게 서있는 모습을 떠올려 볼수 있다.


    주제를 부여하므로써 공원의 가치와 품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넷째, 공원에는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주제가 있어야 한다. 소, 돼지와 달리 애완동물에게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은 그 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제를 부여하므로써 공원의 가치와 품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Rosehill Memorial Park은 600종 7,000여 그루의 장미와 아름다운 언덕을 주제로 정하였고,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Cypresslawn Memorial Park은 찬서리가 살짝내린 듯한 모습의 Cypress나무를 주제로 삼아 그 주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Forestlawn Memorial Park은 묘역 부분 부분에 “정성의 정원, 사색의 정원, 마음이 편한 정원, 자유의 뜰, 승리 믿음의 언덕” 등의 주제를 부여하여 더욱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유명인사 묘역 형태로 주제를 부여할 수도 있다. 문화예술인 묘역, 교육자 묘역, 시민운동가 묘역, 연예체육인 묘역 등을 만들어 생전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유명인사를 모시는 것도 큰의미가 있을 것이다.


    공원묘지에서는 역시 자연환경 이벤트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다섯째, 공원에는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공원묘지에서는 역시 자연환경 이벤트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놀람을 극소화할 수 있는 ECO-ROAD를 만들어 사람들이 유족을 참배한 후에 자연과 호흡하며 적절한 해설과 함께 탐조와 생태관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반딧불이, 잠자리, 나비 감상 축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공원묘지와 잘 어울리는 이벤트 소재는 전통문화일 것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전통의 마당놀이를 공연한다
    든지 소규모 클래식음악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도 괜찮다. 옛날영화를 자료들과 함께 감상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야외결혼식장도 마련해 봄 직하다. 실제로 Rosehill Memorial Park과 Forestlawn Memorial Park에서는 야외와 자체교회에서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으며, 특히 Rosehill Memo- rial Park 관계자가 자랑삼아 “이곳에서 결혼식을 한 부부가 이 곳에서 장례식을 하게 한다”라고 한 말한마디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주제가 있는 묘역(자유의 뜰)
    무한한 관광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원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관광가치가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항상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하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개선시켜 운영한다면 이것만으로도 무한한 관광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또한 특색있는 건축물, 조형물, 기념물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관광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광자원을 주변의 문화재, 유적지, 관광지, 휴양지와 연계하여 관광지구를 형성한다면 우리의 장묘문화의 수준이 한차원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LG상록재단에서 만들고자 하는 “LG상록원”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