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기획부장)



    편안한 느낌의 입구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일반공원에 들어선 듯

        다마영원은 동경도 내에 있는 약 130만m2(약 40만평) 넓이의 대규모 공원묘지이다. 1923년에 개설된 이 곳은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탑식납골묘지, 잔디납골묘지, 벽식납골묘지, 납골당이 함께 있어 일본의 장묘 전반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다마영원에 처음 들어서면 졸참나무, 느티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하고, 공원로를 따라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새소리, 풀벌레소리가 어우러져 일반공원에 들어선 듯한 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방문 중에 주민인지, 방문객인지 편한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과 몇 번 마주쳤다)

    거대한 돔형의 미따마당(납골당)


    납골당 지하의 중앙에 있는 원추형 기념비와 구름모양의 벽


    납골당 건물 속에 갇혀있는 느낌 보다는 자연 속에 열려있는 느낌을


    그리스 신전 기둥모양의 회랑
        먼저 들른 곳이 유명한 다마영원의 납골당이다. 1993년에 세워진 이 곳은 언뜻 보기에는 체육관으로 착각하게 하는 거대한 돔형 건물로 회박죽 콘크리트 외벽을 사용하여 은은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참배자는 들어가는 입구 중앙에 있는 제단 앞에 꽃과 향불을 바치고 납골당 중앙에 있는 열린 공간을 향해 참배한다. 그 후에 회랑 - 그리스 신전과 같은 기둥모양 - 을 통해 계단을 내려와 납골당 지하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납골당의 지하는 우리 일행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중앙의 원추형 기념비가 상징물로 서있고, 이 원추형 기념비에는 물이 계속 흘러내려 물소리가 전체 분위기를 맑게 만든다. 산, 구름, 파도를 형상화한 벽면의 현대적이며 신비한 분위기, 무엇보다도 자연채광 - 자연채광은 두가지 수단을 사용하였는 데 입구정면의 문이 안으로 뚫려 있어 빛과 바람을 통해 밖과 안이 연결되는 느낌을 만들고, 둘째 지붕의 자연채광을 이용하여 구름의 흐름, 어두움과 밝음이 자연적으로 변형됨으로 건물 속에 갇혀있는 느낌 보다는 자연 속에 열려있는 느낌을 조성했다.
        납골당의 지하에서 참배자는 원추형 기념비 앞에서 벽 뒤에 안치된 납골단을 향해 참배하게 되어있으며 참배가 끝나면 들어온 방향과 반대쪽 계단으로 올라와 큰 원을 그리며 원래의 제단 위치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 납골당은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 핵가족화, 노인인구 증가로 묘지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공용 묘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종래와 같은 평면묘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묘지의 입체화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건설되었다. 6층으로 이루어진 경계벽 뒤로 5,200기(약 21,000구)의 유골을 수용한다고 하니 투자한 만큼의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탑식납골묘지

    역대 수상을 비롯하여 유명인들의 묘지가


    벽식납골묘지


    잔디납골묘지
        납골당 방문 후에 탑식납골묘지(62,140개소), 벽식납골묘지 (1,200개소), 잔디납골묘지(500개소)를 차례로 들러 보았다. 다마영원의 탑식납골묘지는 상당히 넓은 땅에 비석과 기념물, 기념식수로 구성되어 역대수상을 비롯하여 유명인들의 묘지가 즐비했으며 상당한 호화분묘도 있었다. 벽식납골묘지는 무척 신선한 느낌을 주었는데 작은 공간을 잘 활용하였으며, 동일한 재질로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면서도 잔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너무 궁색하거나, 빽빽한 느낌을 피했다. 잔디납골묘지는 많지는 않았는데 넓은 잔디에 평분으로 조성된 서양식에 비해 입석으로 되어있어 비석을 세워야 하는 동양식 정서가 배어있는 듯 했다.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장소

        다마영원의 조성 목적에는 “묘지와 공원은 죽은 자를 영원히 기억하고 추억하는 장소이며 살아있는 사람 자신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 산책의 장으로 또한 공공공간(公共空間)으로 위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서술되어있다. 이 목적과 같이 일본인들은 공원같은 형태의 묘지, 아름드리 나무와 넓은 잔디, 문화적 수단과 상징, 현대적 건축물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여 묘지를 죽은 자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장소 뿐만아니라 산 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심지어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장소로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