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민 (여주/이천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LA 디즈니랜드에서


    미풍양속은 계속 후손에게

        한국은 효(孝)를 중시해온 민족이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동안 경건한 생활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죽은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고통의 수준에 따라 효자와 불효자가 나누어 졌다. 이런 우리 조상들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은 현대에 와서 재해석해 볼 때 장단점(長短點)이 함께 담겨져 있다. 그중 장점은 부모를 위해 정성껏 부모를 섬기는 효(孝)는 현대사회에서의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우리 조상들의 좋은 미풍양속은 계속 후손들에 의해서 전달되어야 한다. 또한 오늘날 한국의 실정에서 단점이 있다면 매장문화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환경친화적 장묘문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 매장문화의 풍속은 선조들의 시대에는 합당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은 부적합한 면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필자는 전형적인 농촌에 살고 있다. 우리 농촌은 대부분이 선산을 가지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마을에 자체 공동묘지가 따로 있다. 이런 이유로 농촌사람들은 매장문화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 부평리 마을을 보면 여기저기에 조상들의 무덤이 보인다. 부평리 같은 조그만 마을도 주민들의 무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만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매장을 한다면 결국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는 여기저기 산소로 가득 찰 것이다. 이런 이유로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환경친화적인 장묘문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납골당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하나의 대형 조각공원으로

        이번에 일본의 장묘문화를 살펴보면서 일본사람들의 장묘문화에 대해 좋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본을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마영원의 납골당이다. 처음에 다마영원의 납골당을 외부에서 볼 때는 지붕이 둥근돔 모양의 건축물로만 보였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납골당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하나의 대형 조각공원으로 이루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납골당이라는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누구든지 휴식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마치 천국을 연상케 하는 내부 공간에서 중앙에 하늘로 솟은 대형 원추형 조각탑을 보면서 신비하고 경건하게 유족들이 추모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기존의 음산한 분위기의 우리나라 묘지 형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었다. 다마영원의 납골당을 보면서 납골당도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준 좋은 견학이었다.

    노루와 이리가 휴식하는 평화로운 풍경의 묘역

        미국의 LA에 가서는 ROSE HILL MEMORIAL PARK & MORTUARY와 FOREST LAWN MEMORIAL PARK의 묘지를 살펴보았다. 두 개의 묘지는 전체가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나라 묘지처럼 석축이나 옹벽이 없이 자연지형대로 경사진 장소까지도 잔디묘역을 조성하여, 묘역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들이 함께 산책할수 있으며 소풍을 와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죽은자들 만의 공간이 아니라 산사람들이 함께와서 추모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특히 ROSE HILL MEMORIAL PARK & MORTUARY는 화려하게 장식한 장미정원과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인공호수 그리고 박물관과 교회가 있었다. 경사면을 그대로 살린 잔디 묘역은 노루와 이리 등 야생동물의 휴식처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또한 미국은 다민족(多民族)이 모여 살고 있으므로 각 민족 장묘문화의 다양한 관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아파트식 시신안치시설, 납골당 그리고 시신을 층층이 매장할 수 있는 묘지시설 등 여러방식으로 유족의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 장묘문화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후손에게 금수강산을 온전하게 물려주자!

        이번 선진장묘시설견학을 통해 우리의 장묘문화가 국토이용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죽은자와 죽은자를 추모하는 유족을 위한, 나아가 그밖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장묘문화로 전환되어야 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후손들에게 금수강산을 온전하게 물려주고 환경적인 장묘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려면 지금의
    매장중심의 장묘문화를 선호하는데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 져야 한다. 장묘문화의 변화로 국토가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장묘시설이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만나는 공간으로 하루 빨리 변화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시민단체 선진장묘견학이라는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일깨워주는 좋은 시간을 주신 “하나님“과 “evergreen 15”와 “LG상록재단”에게 감사드린다.


하와이 오하우섬 일주 기념 (이윤희, 김윤철, 김선각,
신산철, 박진섭, 공병곤, 문홍빈, 강광파, 염태영,
손지민, 김기현, 김천주, 김용환, 박복순)